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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14 매일매일
너에게 보내는 마음 12. 2. 1


평범한 일상 속에서 깨닫는 기쁨을 회복한 요즘. 프린트물 정리하다가 이번엔 손가락이 아닌 손바닥이 베였는데 손 씻을 때마다 시큼/아프다. 이거 조금 갖고도 난 아프다고 느끼는데 예수님은 얼마나 아프셨을까ㅠㅠㅠㅠㅠㅠ 아들을 그렇게 희생재물로 내놓으신 하나님 마음은ㅠㅠㅠㅠㅠ 정말 ㅠㅠ 몇개로는 표시할 수 없는 심정일듯. 아이폰 배경화면용 그림으로 잊지 않기!

고등학교 때는 하늘의 아버지를 만나느라 생각을 많이 안 해봤는데 대학교 때는 지상에서 주신 부모님, 특히 아빠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다. 어렸을 때는 잠들기 전에도 들어오지 않으셨고, 일어나보면 이미 출근하신 후인 적이 많았다. 그러다보니 아빠와 소통할 기회가 별로 없었고, 초등학교 때 부모님 직장 체험하기를 통해 광화문에 있던 한국일보사에서 기자아저씨들이랑 놀다가 인사동 가서 콩국수 드시는 동안 나는 수제비 먹으면서 좋아했던 기억이. 그래서 미국에서 함께 보냈던 3년이 너무 소중한 기억으로 남았고, 그 후엔 난 이렇게 기숙사가 있는 학교들로 와버렸다. 학부 때도 따뜻한 말보다는 충고를 많이 들어서 사실 섭섭했던 마음도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직업 특성상 세상의 부조리를 직접 너무 많이, 구체적으로 알게 되다보니 학교 세팅에만 있는 딸, (온 가족이 유일하게 같이 본 드라마) 모래시계의 이승연을 보고 기자가 되겠다던 내가 세상에서 부딪힐 어려움에 준비시키려고 그러신 것이라 짐작해본다.

다른 건 몰라도 항상 책 만큼은 원하는 대로 사주시는데, 우리 가족이 가장 좋아하는 여가생활인 영화관람 전에는 꼭 함께 책방을 들른다. 수지에선 영풍문고-죽전cgv 코스. 한국에 가서 읽고 싶었던 책을 적어가면 아빠엄마가 이미 사 놓으신 경우가 대부분이고, 다들 책 욕심이 많아서 집에서 책이 안보이면 카톡이 날라온다. "세미야 OOO 미국에 가져갔니?" ㅎㅎㅎ 그래서 내 방엔 항상 이렇게 책이 많은가봐. 딸의 형편없는 초역을 수정하시느라 수고하셨는데(약탈당하는 지구, 전쟁, 총, 투표), 최근엔 책을 새로 내셨다. 추천사들을 보면서 내가 몰랐던 아빠의 지인들이 보는 아빠의 모습들을 알게 되서 감사하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그 세계로의 진출. 굳이 사회에 변화를 주는 방법이 그것 말고도 많지 않냐고 반대도 했던 도전을 하고 계시지만, 신념이 확고하시니까 이제는 응원.

이 모든 생각이 오늘 오후에 들면서 집이 그리웠던 하루.
내가 받은 올해의 말씀을 아빠를 위해 기도할 때도 붙들고 있다.
(잠 16:9)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의 걸음을 인도하시는 이는 여호와시니라


0213 let it snow
live love/새로움의 나날 12. 2. 1


정말 좋아하는 겨울인데 눈도 너무 안오고 따뜻해서 속상해하며 눈 좀 내려달라고 기도했다. 저번주 내내 집에 11시 이전에 온 적이 없었다. 수요일에 유리건물도서관에서 집으로 오는 길에 작년 이맘때 자주 들었던 생각이 나면서 착잡했는데 애기눈이 살짝쿵 내렸다. 정말 잠깐. 재빨리 아이퐁으로 포착. 진짜 많이 회개하고 아뢰고 간구하는 시간을 보낸 지난 한주, 토요일 첫 체인지메이커 리더모임 가는 아침에도 잠깐 눈이 오고 밤에 1시넘어 버틀러에서 돌아오는 길에도 날림 눈이 내렸다. 하나님이 듣고 있다고 보내주시는 신호인가 히히

더디게 차근차근 연구를 준비하는 가운데 관심갖고 조언해주는 교수님, 프로그램 선배들, 친구들을 보면서 오랜 기도제목이 응답되는 과정임을 깨닫고 있다. 우리 프로그램에서 별로 안하는 성향의 연구라서 낑낑대고 있었는데 예상과 달리 격려하는 말까지. 공부도 연구도 더 기쁜마음으로 하는 날 보면서, 아직 그릇 모양을 잡고 계신가보다 하고 노트에 적었다. 혼자 힘들지않게 동역자를 붙이실거라 믿는다. 3월 말라위, 안전히 잘 있다가 올 수 있겠지?!

이래서 공동체를 주시는 것인지도. 함께 하면 서로의 생각을 확인해줄 수 있으니까. 꼭 내 바로 옆에 있는 사람들이 아니더라도 멀리 있는 사람들까지. 지나쳤던 동역자들을 다 기억하고 문안하는 바울에게 탄력받아 예쁜 카드들을 사놓았는데 아직도 쓰지 못하고 있다. 어디서부터 시작해야되지.
              want          to   
i             need          to
              miss          you
              love           you
비너스 말대로 겨울에 못 본건 생각보다 타격이 큰 듯. 내 인생의 비타민들.

google.com 홈페이지에서 아래 수식 검색해보기
sqrt(cos(x))*cos(300x)+sqrt(abs(x))-0.7)*(4-x*x)^0.01, sqrt(6-x^2), -sqrt(6-x^2) from -4.5 to 4.5




기억은 저절로
너에게 보내는 마음 12. 2. 1

"기억은 저절로, 혼자서, 아무 곳에서나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기억은 철저하게 장소와 연결되어 있다. 어떤 곳에 가면 특정한 기억이 떠오르고, 거꾸로 어떤 것을 기억하면 그것이 자연스럽게 특정 장소와 결부된다. 우리 눈앞에 보이는 것과 우리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것 사이에는 기묘하다고 말할 수 있는 상관관계가 있다. 기억은 장소에서 나온다. 장소는 이런 의미에서 기억이 사는 집이다.

정수복


lie down in green pastures
너에게 보내는 마음/따스한 치유 12. 2. 1
















God, my shepherd! I don't need a thing. You have bedded me down in lush meadows, you find me quiet pools to drink from. True to your word, you let me catch my breath and send me in the right direction.

Even when the way goes through Death Valley, I'm not afraid when you walk at my side. Your trusty shepherd's crook makes me feel secure.

You serve me a six-course dinner right in front of my enemies. You revive my drooping head; my cup brims with blessing.

Your beauty and love chase after me every day of my life. I'm back home in the house of God for the rest of my life. (Psalm 23:1-6 MSG)

1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2 그가 나를 푸른 초장에 누이시고 쉴만한 물 가로 인도하시는도다.
3 내 영혼을 소생시키시고 자기 이름을 위하여 의의 길로 인도하시는도다.
4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다닐지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심이라.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나를 안위하시나이다.
5 주께서 내 원수의 목전에서 내게 상을 베푸시고 기름으로 내 머리에 바르셨으니 내 잔이 넘치나이다.
6 나의 평생에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정녕 나를 따르리니 내가 여호와의 집에 영원히 거하리로다.

listen
너에게 보내는 마음/따스한 치유 12. 2. 7

요즈음은 모르겠습니다만, 예전엔 문학평론가가가 되려면 성경을 읽는 것이 필수과정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문학평론가인 이어령 교수님 역시 성경 내용을 훤히 알고 있읍니다. 특히 예수님의 산상수훈은 나름대로 주석을 할 정도입니다. 그런데도 왜 그분이 크리스천이 아닌지를 경청했습니다. 그분의 요지인즉, 예수 믿는다는 사람들의 비성경적인 삶을 보면 도무지 예수 믿을 마음이 내키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를테면 그분이 우리의 실상을 드러내는 거울인 동시에 교사가 되어 준 셈입니다... 그때 이어령 교수님은 강의를 이렇게 끝맺었습니다. 

"저는 심정적으로 불교 신자는 될 수는 없습니다. 부처님이 인자하고 자비로운 얼굴을 하고 있긴 하지만 진리를 좇는 구도자가 그렇게 살이 쪄서야 되겠습니까? 그래서 저는 진리를 위해 십자가에 매달린 깡마른 예수를 심정적으로 택할 수밖에 없습니다. 부활하신 주님께서 마가 다락방에 나타나셨을 때 그 현장에 도마는 없었습니다. 도마는 예수님께서 부활하셨다는 제자들의 말을 믿지 않았지요. 팔일 후에 다시 제자들을 찾아오신 주님께서는 여전희 의심하는 도마에게 부활의 증거로 고난의 자국을 보여 주셨습니다. 손바닥에 난 못 자국, 옆구리의 창 자국이 부활의 증거였지요. 오늘날 고난의 자국을 보여 주는 교회가 있으면 제게 소개해 주십시오. 저는 기꺼이 그 교회 교인이 되겠습니다. 오늘날 교회와 교인들은 모두 영광의 자국만 보여 줍니다. 출세의 자국만 자랑합니다. 제가 성경을 읽고 제가 이해한 예수님과는 너무나도 거리가 멉니다. 그러므로 저한테 고난의 자국을 보여 주는 교회를 소개해 주십시오."

 from 비전의 사람 _ 최재철 

여러 생각이 드는 부분이다. 창세기, 욥기, 요한복음과 누가복음서가 필수인 1학년 문학수업으로 시작해서, 로마서, 히브루 성경으로 읽는 출애굽기, 코란, 다윈, 니체를 읽었던 필수 2학년 철학수업. 그리고 중국, 일본, 한국의 불경과 논어 및 맹자를 읽었던 2학년 가을. 진리에 대한 온갖 생각을 구겨넣다보니 3학년 때 아예 놓아버린 것인지도 모르겠다. 무작정 비판하기 전에 우선 알아봐야겠다는 생각으로 동아시아 사상수업도 들었던 것 같다. 또 믿는다고 하면서도 제대로 통독한 적 있는지 돌아보는 포인트이고.

교회에 대한 비판은 중요한 부분이다. 성도 한 명 한 명이 portable temple이라는 걸 인지하고, 건강한 공동체가 세워지고, 생명력있는 교회가 너무나도 필요한 시점.

그렇다보니 무신론자로써 쓰신 글과 시가 있는 <지성에서 영성으로>을 읽으면서 공감했던 부분이 많았었다.

무엇보다도 은혜로운 건 76세에 믿음을. 그 뒤에 쌓여진 따님의 눈물의 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