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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_back to new york
live love

한국에 갔다오긴 했는데 하고싶었던 건 반도 못했다. 만나고 싶은 사람들도 많이 못 만나고. 한국에 있었던 16일동안 13일은 집안 사정이 있어서 익산에 있었다. 다미랑 엄마 중국가기 전에 가족끼리 오붓한 시간을 많이 보낼 수 있었던 방학이었다.

우선 책을 좀 읽었다.
경제를 보는 눈_홍은주: 무슨 뉴스를 접하든지 생물과 연관시켜서 생각하는 건 오랫동안 해와서 바로 잘 되는데 아직 경제학적 생각을 내 뇌가 쉽게 하는 편은 아니라서 훈련시키는 중. 경제2학기듣고나니까 책이 더 잘 읽히더라.

초콜릿 우체국_황경신: 이 책에 대해서는 이미 썼고

The Unbearable Lightness of Being_Milan Kundera: 문장 하나하나가 너무 기막히게 잘쓴거다. 와.우. 사랑 사랑 사랑. "Her weakness was aggressive and kept forcing him to capitulate until eventually he lost his strength and was transformed into the rabbit in her arms" (310).

비행기 안에서 읽은 건 <3일만에 읽는 서양미술사>와 <처음 읽는 아프리카의 역사>. 화요일에 개학하면 지금처럼 pleasure reading을 많이 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CC 첫수업은 Adam Smith의 Wealth of Nations더군. 그거부터 읽어야 되는건가. 흥. 나중에 읽을래.

영화도 봤다.
Copying Beethoven: 실화인지는 모르겠지만 Diane Kruger가 베토벤의 작품을 예쁘게 다시 옮겨적는 일을 한다. 다이앤씨 참 예쁘다.

Constantine: 고등학교 때 도서관에서 봤는데 다시 보니까 재밌더라. Keanu Reeves랑 Rachel Weisz 둘 다 매력있는 배우.

우리생애 최고의 순간: 가족영화. 한국 스포츠 영화는 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2004년 올림픽 경기 그 자체보다 여자 핸드볼 선수들의 끈기와 열정을 보여주려고 애쓴 것 같아서 마음에 들었다. 게다가 난 소리언니를 좋아하니까. 가족이 같이 보기에 좋은 1월 영화였다.  

익산에서 보니까 아빠엄마뿐만 아니라 주위 사람들 모두 참 열심히 움직이고 열심히 살더라. 그리고 가는 곳마다 많이 힘들었지, 꼭 훌륭한 사람이 되렴 등의 말씀을 들으니까 마음에 부담을 느끼면서도 그렇게 걱정해주시는 것에 또 감사하고. 나는 감사해야 할 일이 참 많은 사람이다.

함께 있을 수 있다면 Ensemble C'est Tout
live love/반짝반짝 활력소

대한항공 서울-뉴욕편 비행기에서 상영되는 영화는 매달마다 바뀌나보다. 1월 초 뉴욕을 떠날 때 비행기 안에서 Stardust, Darjeeling Limited, Jane Austen Book Club. 이렇게 3편을 보았는데 뉴욕으로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상영되는 영화가 같아서 프랑스 영화 Ensemble C'est Tout를 보고 Across the Universe를 끝까지 보지 못하고 비행기에서 내렸다.

프랑스 영화가 5편정도 있었는데 제목이 예뻐서 보기 시작했다. 함께 있을 수 있다면. 보기 시작하니 아멜리에로 유명한 오드리 토투가 식욕이 없는, 쉽게 마음을 남자에게 주지 못하는 Camille로 나왔다 (Camille은 김몰랑양의 불어이름인데!). 같은 건물에 사는 Philibert가 Camille을 친구처럼 챙겨주면서 아파트로 move in 하게 되고 Philibert와 룸메이트이자 요리사인 Franck와 Camille이 만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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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climax가 있는 영화는 아니지만 사람들이 서로 소통하는 모습을 관찰하고 새롭게 가지는 관계에서 서로가 치유받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재미있는 영화다. 특히 젊은이들이 프랑크의 외할머리는 잘 챙겨드리는 것도 너무 예뻤다. 그리고 오드리 토투는 저런 머리를 해도 너무 사랑스럽고. 이 영화를 보니까 다시 불어를 배우고 싶어진다. 아! 검색해보니 원래는 책인가보다.
초콜릿 이야기
너에게 보내는 마음/자기앞의 생
秋 02; 이상한 중독에 대한 아홉가지 이야기에서 8번째 이야기

눈물에 중독되어

그가 그녀를 처음 만났을 때, 그녀는 아주 편안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녀의 편안한 미소에 감명을 받은 그는, 자신이 지금까지 어떻게 살아왔는지 그녀에게 모두 털어놓게 되었다. 그의 이야기를 들으며 그녀는 울었다. 그는 그녀가 자신을 좋아한다고 생각했고, 두 사람은 가까운 사이가 되었다. 그녀는 눈물이 많은 여자였다. 음악을 듣다가도 울고, 영화를 보다가도 울고, 책을 읽다가도 울고, 심지어 언젠가 그의 손가락에 작은 상처가 났을 때도, 그 손가락을 들여다보며 눈물을 글썽거렸다. 그녀의 뺨으로 굴러 떨어지는 눈물들은 너무나 아름다웠고, 그는 그런 그녀를 사랑했다. 그가 그녀에게 사랑을 고백했을 때,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내게는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요. 지금은 헤어졌지만, 나는 그 사람을 잊을 수가 없어요. 음악을 들어도, 영화를 보아도, 책을 읽어도, 심지어 당신의 손가락만 보아도 그 사람이 생각나요." 그녀는 결국 잊지 못하는 사람 때문에 눈물을 흘린 것이다. 결국 자기 자신 때문에 눈물을 흘린 것이다. 그는 실망했고, 그녀를 떠났지만, 몹시 슬펐다. 얼마 후 그가 다른 여자를 만났을 때, 그 여자는 그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녀의 이야기를 듣던 그는 자신도 모르게 헤어진 여자를 떠올렸고, 그래서 울었다. 여자는 그가 자신을 좋아한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러지 않고서야, 처음 만난 남자가 어떻게 자신의 이야기를 듣고 눈물을 흘리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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夏 07; 불가능한 작전 중에서

시간은 아주 천천히 흘러간다. 지구를 떠나온 것이 언제인지, 이제는 기억나지 않는다. 그곳에서 살던 날들이 어떠했는지도 모르겠다. 난 자유롭다, 라는 생각도 들지 않을 만큼 자유롭다. 다만 한가지, '중앙'이 왜 나를 여기에 보냈는지, 그리고 그들은 왜 '돌아오라'는 명령을 하지 않았는지에 대해 줄곧 이상하게 생각해왔다. 그러나 그 수수께끼는 곧 풀렸다. 어느날 톰이 내게 말했다.

"처음부터 임무는 없었어. 그 봉투는 내가 너에게 보낸 거야. '중앙'의 감시망을 피해서 여기까지 올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나도 자신이 없었어. 하지만 너는 의심하지 않았고, 그 믿음이 내게 용기를 주었지. 결국 그렇게 해서 불가능한 작전이 가능해진 거야."

"내가 만약 너를 선택하지 않았으면 어떻게 하려고 했어?"
내가 물었다. 톰은 씩 웃었다.


"그건 불가능해. 우린 파트너잖아."



황경신씨의 글을 처음 접한 건 페이퍼라는 잡지를 통해서였다. <슬프지만 안녕>을 작년 여름방학에 읽었고 <초콜릿 우체국>은 집에 모셔놓기만 하고 읽지는 않았는데 집에 있는 동안 찬찬히 읽었다. 읽는 동안 마음이 뽀송뽀송해지는 느낌을, 치유받는 느낌을 받기까지도 했다.




Snow_Orhan Pamuk
너에게 보내는 마음/자기앞의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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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nd by the time he was recording these thoughts in the notebooks, Ka was convinced that every life is like a snowflake: individual existences might look identical from afar, but to understand one's own internally mysterious uniqueness one had only to plot the mysteries of one's own snowflake. (Ch 41, p383)

      She talked about how beautiful and short life was, and about how, in spite of all their enmities, people had so much in common. Measured against eternity and the greatness of creation, the world in which they lived was narrow. That's why snow drew people together. It was as if snow cast a veil over hatreds, greed and wrath and made everyone feel close to one another. (Ch 13, p113)



Kite Runner를 이틀안에 읽은 것에 비해서 오르한 파묵의 <눈>은 다 읽는데 나흘이 걸렸다. 각 단원이 짧고 주인공 Ka가 무슨 생각을 하는건지와 주위 인물들이 그에게 무슨 영향을 끼치는 것인지 분별하며 읽지 않으면 내용이 뒤죽박죽 되어서 이해할 수 정도로 처음에 읽을 때는 정신이 없었다. 6단원까지 읽고 나니까 감이 잡혔다.

오르한 파묵 씨의 책이 읽고 싶었는데 Barnes and Noble에 가니까 My Name is Red, Black Book, Snow, New Life등이 있었다. 그 중에서도 Snow가 제목이 제일 끌려서 읽기 시작했는데 생각한 것보다 훨씬 복잡한 내용이었다.

독일로 망명했던 시인 Ka는 왜 터키의 Kars에서 소녀들의 자살이 증가하는지를 취재하기 위해 고국을 방문한다. 그 곳에서 사랑했던 여인 Ipek을 만나면서 행복함을 느끼고 또 그 행복함이 영원하지 아닐 거라는 두려움에 떨게 된다. 그리고 터키가 유럽국가임에도 다른 유럽인들과는 접촉이 거의 없어 외국 문화보다는 고유 문화를 중요시 여기는 traditionalists, Islamists가 궁금해 하는 바를 해소해줘야만 하는 압박감도 느낀다. 고국에 돌아오기 전에는 무신론자였지만 종교학교를 다니는 소년들과의 대화를 통해서 조금씩 신의 존재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뜻하지 않게 정치적인 문제에 연루되면서 Ka의 고국 방문은 점점 복잡해진다.

이런 혼란 가운데 Kars에는 눈이 자주 내리는데 눈은 마치 그 혼란의 mediator역활을 하는 것만 같다. 눈이라는 감각적 소재에 작가만의 생각을 첨부하여 소설이 다루는 다소 어려운 소재들을 독자가 부담없이 책을 접하게 해주는 것으로 보인다. <눈>을 읽으면서 노벨문학 수상자는 글솜씨뿐만 아니라 소재도 잘 택해야 되는 것인가 하고 생각하게 되었다. 파묵의 다른 책들을 어떤지 궁금하게도 했다는.

2008 books
너에게 보내는 마음/자기앞의 생

2008년 new year resolution중 하나는 책 50권 읽기다.
올해동안 읽고 싶었던 책을 정리하는데 읽으면서 책을 바꿀 생각도 있다. 그래서 책 추천받아요.

소설
1. Snow_Orhan Pamuk
2. Vie Francaise 프랑스적인 삶_Jean-Paul Deboir
3. The Man who Mistook His Wife for a Hat_Oliver Sacks
4. Painted Veil_William Somerset Maugham
5. Moon Palace_Paul Auster
6. 유럽의 교육_로맹가리
7. Moon and Six pence_William Somerset Maugham
8. The Unbearable Lightness of Being_Milan Kundera
9. A Thousand Spendid Suns_Khaled Hosseini
10. 빙점_미우라 아야코
11. Collected Fictions_Borges
12. 그 곳을 다시 잊어야 했다_이청준
13.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_김연수
14. 혼불_최명희
15. 누가 걸어간다_윤대녕

비소설
16. 경제를 읽는 눈_홍은주
17. Die Geschichte Afrikas (처음 읽는 아프리카의 역사)_Luts van Dijk
18. 세계에서 빈곤을 없애는 30가지 방법_다나카 유, 가시다 히데키, 마에키타미야코
19. The World without Us_Alan Weisman
20. Harvest for Hope_Jane Goodall
21.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_장 징글러
22. Globalization and Its Discontents_Joseph Stiglitz
23. Man's Worldly Goods-The Story of The Wealth of Nations_Leo Huberman
24. 세계의 환경도시를 가다_이노우에 토시히코, 스다 아키히사
25. 꿈의 도시 꾸리찌바_박용남

비소설2
26. 나중에 온 이사람에게도_존 러스킨
27. 새벽예찬_장석주
28. 뜻으로 본 한국역사_함석헌
29. 뿌리 깊은 나무의 생각_한창기
30. 나쁜 사마리아인들_장하준
31. 결고 피할 수 없는 야스쿠니 문제_다카하시 데쓰야
32. 인간이 만든 위대한 속임수 식품 첨가물_아뻬쓰카사
33. 멋진 당신에게_오하시 시즈코
34. 그리고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_전경린
35. Ex Libris: the Confessions of a Common Reader_Anne Fadiman
36. Regarding the Pain of Others_Susan Sontag
37. 현명하게 세속적인 삶_복거일
38. Consilience:Unity of Knowledge_Edward Wilson
39. The Lady Tasting Tea_David Salsburg
40. 88만원세대_우석훈,박권일

예술
41. 금난새와 떠나는 클래식 여행_금난새
42. Camera Lucida_Barthes
43. 서양화 자신있게 보기_이주헌
44. 자연을 사랑한 화가들_노성두
45. 세기의 우정과 경쟁(Matisse and Picasso: the Story of their Rivalry and Friendship)_Jack Flam
46. 천천히 그림읽기_진중권
47. 서양미술사_Ernst Hans Josef Gombrich


시집
48. 가만히 좋아하는_김사인
49. 도화 아래 잠들다_김선우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