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꽉찬 일주일
live love

저번주 목요일에 말라위에서 돌아왔으니 뉴욕에 온 지 일주일이 되었다. 하루하루가 꽉차서 마치 뉴욕 돌아온지 한 달은 된 것같은 일주일. 좀바에서처럼 새소리가 들리는 전원의 아침은 아니지만 분주하게 움직이는 생동감이 느껴지는 뉴욕의 아침도 나쁘지 않다. 


지난 2년과는 확실이 다른 것을 느낀다. 똑같이 수업을 듣고 있는데도 다름을 느낀다. 1,2년차에는 별로 많이 듣지 않았던 "그래서 박사 논문은 뭐를 쓰려고하니"라는 질문과 여름이 끝났으니 "아프리카는 어땠어"라는 질문이 지난 7일동안 제일 많이 들은 말이었다. 


2년이 지나면 좀 나아질 줄 알았는데 아직도 하고 싶고, 궁금한게 많다. 나라는 사람은 석사를 했어도 이것저것 다 관심가졌을거야. 여름 동안 대학원 그만둘까요, 휴학할까요 등등 기도를 많이 했는데, 서울-파리-캄보디아-뉴욕-말라위를 돌아다니면서 많이 깨닫게 해주셨다. 


내가 답답했던 것 중 하나는 가시적인 결과물이 없기 때문인가봐. 하나님과의 관계든, 사람이든, 연구든, 공부든, 직장이든 20대는 씨뿌리는 시기. 노력하는 대로 결과가 보이지는 않지만 30대, 40대가 되면서 조금씩 보일 것 같아 (나의 30대 예찬론ㅎㅎㅎㅎ 엄마는 40대가 황금기였다고 하신다). 


연구하기에는 지혜가 턱없이 부족하지만, 읽고 쓰는 일이 다른 어떤 일보다도 좋고, 또 이곳에서 내가 낮아지려고 할 수록 자꾸 세우시기 때문에 나를 통해 하려고 하시는 일들이 있는 듯 보인다. 


그래 공부하자, 연구하자ㅋㅋㅋㅋ 무엇으로 밀고 나가야 되는건지 고민중이다. 말라위 연구를 읽어주기로 했던 개발경제학 교수님은 옮기셨고, 그 대신 다른 여자 교수님이 하버드에서 오셨다. 학부때부터 친했던 환경경제학 교수님은 캘리포니아로 가셨는데, 4학년 때 그 교수님보다 더 어드바이저로 삼고 싶으셨던 교수님이 한국의 에너지 시스템에 대한 내 연구 주제 생각을 교수님이 더 좋아하셨다. 이 셋보다 제일 "경제학자"스러우신 법과경제학 교수님은 연구조교 지원한 역사 이래 유일하게 경제학 성적을 물어보셨다. 그런데 오히려 떠나버린 개발경제학 교수님보다 말라위 연구에 대해 더 도움이 되는 말씀들을 많이 해주셨다. 여름동안 아프리카 개발과 거버넌스에 대한 고민도 많이 했었고, 환경법에도 관심이 많으니 교수님 조교하는 것도 신기한 경험일듯! 


어드바이저는 천천히, 데이팅 하듯이 고르라는 선배들의 조언에 따라 이들을 모두 놓고, 기도하며 잘 생각해봐야지. 앞으로 2년동안 열심히 연구해서 쓸 논문인데 그냥 아무렇게나 정할 것도 아니고. 필드에 나가는 개발경제학 모드와 한국 에너지 경제학 모드 중에 무엇에 더 집중할 것인가. 


여기까지 읽으면 마치 내가 연구연구연구 모드인 것 처럼 보이지만ㅎㅎㅎㅎ 파리를 추억하며 첼시에 le grainne cafe에서 프랑스식 브런치로 시작하여 웨스트빌리지-그린위치빌리지를 한바퀴 다 돌았다. 도마가 없어지고 surf nyc가게가 생기는 듯. 브룩클린에 있던 apc surplus가 옮겨온 웨스트빌리지는 내가 더욱 사랑해줄 수 밖에 없는 곳으로 변해가고 있다. 그동안 많이 아껴주었던 stumptown보다 더 대화하기 좋은 birch coffee에서 호주커피 플랫화이트도 마시며 기억을 거슬러 올라가고, 타임스퀘어 동네쪽에 있는 것 치고 괜찮았던 타이 식당 room service 에서 식사. 요즘은 레스토랑 이름까지도 이렇게 특이하게 해야되나보다?!?!


무엇보다도 서울-파리-캄보디아-말라위에서 처럼 말씀으로 하루를 시작할 수 있어서 너무 좋다. 생명력 있는 말씀. 바쁜 와중에도 그 아침시간을 갈급해하는 사람들과 함께 나눌 수 있어서 좋고, 언제든지 집으로 초대해서 예배를 사모하는 친구가 있어서 감사하다. 말라위에서 짐이 오지 않아도, 일이 바로바로 풀리지 않아도 주님 보시기에 기쁘신 일이고 합당한 일이면 알아서 해주실 것을 믿기 때문에 난 사랑만 하며 사는 축복을 누리면 된다. 무한 기쁨의 원천되시는 그분과 함께 <3 <3


A new commandment I give to you, that you love one another: just as I have loved you, also are to love one another. By this all people will know that you are my disciples. John 13:34-35




여름에서 가을으로
유기농 쎄미나

2012-2013 1월보다는, 9월이 마치 새해처럼 느껴진다. 연구생모드라서 그런듯?! 


성적 잘 받기! 이런 결심과는 조금 달라지는 듯 하다, 수업위주에서 연구모드로 진입함으로써. 


*계속 꾸준히 성경읽고 기도하기 

*수업 시간에 집중해서 열심히, 미리 읽어가기, 가르치기 

*공강 시간에 논문 읽고 연구주제 생각하기

*건강한 것 먹고 틈나면 리버사이드 걷거나 뛰기

*인사 잘하기

*매일 물 많이 마시기

*불어 꾸준히

*STATA, GIS, latex (프로그램) 매스터 고우고우


다시 여기
live love


정말 여기저기 돌아다닌 여름. 한국, 파리, 캄보디아, 말라위. 

뉴욕을 떠났던 5월의 마음과는 많이 다른 상태로 목요일 새벽에 돌아왔다. 

유학생활 7년째, 한국에서 돌아올 때마다 한번도 울었던 적이 없었는데 8월8일, 공항에서 눈물이 계속 떨어졌다. 우는 소리도 안 나는데 눈에서 물방울이 흘려내리는 날 보고 있는 엄마라는 여인을 생각하니 마음이 아팠지만 그래도 눈물은 계속 생성됐다. 

아쉬움이 남았지만, JFK에 내리는 순간 알 수 없는 희망이 마음에 벅차올랐다. 아직은 내가 있어야 할 곳이 여기라고 해주시는 것 같은 느낌. 기다려보라고. 

그렇게 홀로 말라위에 다녀왔고, 어느 곳에서나 마찬가지로 주님과 함께 했기 때문에 몸은 힘들어도 견딜 수 있었다. 오히려 다른 곳보다도 더 선명하게 보였다. 열심히 살아가는 현지인 팀멤버들을 보면서 나도 나와 가족과 사랑하는 사람들 이외에 사회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시간. 공부해서, 연구해서 남 주는 사람. 

결심한 대로라면 학생 생활도 3년 남았으니, 매일매일 알차게!




감사도장찍기
live love

듣고, 보고, 읽고, 마시고, 먹으며 internalize하는 여름이었다.어느 곳에 있던지 사람으로부터 배우는게 많았고, 함께 얘기하지 않아도 그 상황으로부터 알게되는 것들이 있었다.

한국, 파리, 캄보디아, 뉴욕과는 다르게 혼자있는 이 곳. 더욱 친밀한 시간을 가지는 시간.여기 오고 나서 첫 주는 괜찮았는데 주일부터 몸이 조금 이상해졌다. 원래 식성이 좋은 나ㅎㅎ 먹자고 하는대로, 주는대로 잘 먹었으나 그래도 한국이나 뉴욕에서만큼 잘 먹지는 못했다.사실 저번에 아프리카 왔을 때 너무 잘먹어서 죄책감이 들었었는데 오히려 잘 된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작년보다 극빈곤층을 더 자주 (매일) 보고 있고, 중산층도 처음 보았다. 그 때문인지 뭔지 잘 모르겠지만 아파서 잠이 안 오는 밤에는 시편 23장을 외우며 다시 잠을 청했다.결국 아침 이외에 점심, 저녁은 거의 안 먹고 있다. 그렇게 배고프다고 느껴지지도 않고, 배도 별로 받아주지 않으니. 시원한 오렌지 쥬스 한잔, 사과 (상큼하고 아삭아삭한게 생각나는구나!), 심플한 피자, 그리고 나의 페이보릿 음식 4개중 하나 김치찌개.

이 상황에 너무 젖어들면 안된다. 상황이 아니라 그분을 바라봐야지. 엊그제 꼬마들이 물기르는 모습을 내가 한참 보고 있으니까 driver Chance가 하는 말: 쟤네 봐봐. 신발 없이 매일 저렇게 다닌다. 근데 여기 뱀이 진짜 많아. 그런데도 안 물리고 다닐 수 있으니 그거 자체도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몰라.

감사가 되지 않을 때 감사하는게 진짜 감사, 믿을 수 없을 때 믿는 것. 내 상태를 알 수 있는 것일지도. 그래서 감사한 것을 올려드렸다. 말씀을 읽게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처음 온 곳이지만 큰 일 없이 지낼 수 있게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깨끗한 물 한잔 마실 수 있게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그 동안 반짝이는 사람들을 알게되어 그들과 맛난 것도 많이 먹고, 신기한 것도 많이 보게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아프리카에 와보고 싶다고 얘기했었는데 응답해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냥 한번 이러다가 20대 다 뉴욕에서 보내는 거 아닌가요 라고 물어봤는데 그렇게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계속 공부하게 하심에 고맙습니다. Abigail 같이 착하고 능력있는 현지인을 만나게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정말 무방비 상태로 왔는데 그럼에도 하루하루 인도해주시니 고맙습니다. 내 길 아시니 다 이해되지 않아도 손 잡고 나아갈 수 있도록 지켜주세요.

골로새서 4:2 기도를 계속하고 기도에 감사함으로 깨어 있으라


about
유기농 쎄미나


지혜로운 사람은 하늘이 밝게 빛나는 것처럼 빛날 것이고 많은 사람들을 의로 이끄는 사람은 별처럼 영원히 빛날 것이다.
다니엘 12:3 


좋아하는..

산책. 리시안셔스와 수국. 여름장마비. 스포츠시청 - 특히 축구. 리버사이드공원. 마티스. 새벽공기. 루이보스. 산문집, 잔잔한 영화,  제주도. 독서. 풀내음. 녹차빙수. 광합성. 모닝커피. 딸기. Shane&Shane. 커피소년. 한적한 카페. 광화문-효자동-삼청동-가회동


티셔츠와 면치마, 싱싱한채소듬뿍샐러드, 눈덮인아침, 보들보들 목도리와 얼그레이의 계절 겨울, 당근케잌. 책선물. 토이-인생은 아름다워. Casting Crown-Who am I.  제이래빗- In This Time. John Mark McMillan - How He Loves. 손편지. 


좋아하는사람과함께하는티타임, 뽀송한이불, 아이스크림, 글이술술나오는펜과공책, 살랑살랑바람이부는밤산책, 서점탐방, 오래된가게, 여행계획하기. 토요일아점시간, 크리스마스. 


사랑은 여기 있으니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사 우리 죄를 속하기 위하여 

화목 제물로 그 아들을 보내셨음이라 

사랑하는 자들아 

하나님이 이같이 우리를 사랑하셨은즉 

우리도 서로 사랑하는 것이 마땅하도다 

어느 때나 하나님을 본 사람이 없으되 

만일 우리가 서로 사랑하면 

하나님이 우리 안에 거하시고 

그의 사랑이 

우리 안에 온전히 이루어지느니라 

요한일서 4: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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