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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3일_무려5월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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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에서 와서 맞는 두번째 5월이다. 첫번째 5월과 같이 두번째 5월은 반가우면서도 긴장되는 달이다. 얼마 있으면 내가 "집"이라고 부르는 한국에 가겠지만 그 전에는 무시무시한 것들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월요일은 last day of class이자 2학년으로서 마지막 미드텀을 보는 날. 기말고사 일주일 전에 같은 과목 미드텀을 보는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되었다. 하하. 원래 월요일에 sustainable development 숙제와 CC 페이퍼가 due였는데 페이퍼 deadline이 금요일로 미뤄져서 천만다행이다. 9일 금요일에 CC 시험보고, 11-environmental bio, 12-micro, 13-sustainable development, 14-art humanities. 이렇게 5개의 3시간짜리 시험을 보고 나면 2학년도 끝이라는 것이다. 비행기를 타고 나서야 5월이었다는 것을 실감하지 않을까? 8일은 어버이날이니까 안부전화라도 드리고 15일 스승의날에 학교를 갈 수는 없지만 이메일이라고 써야겠다. 18일에 귀국. 한국가자마자 월요일에는 중국비자신청해서 엄마랑 다미보러 한 1주일 정도 다녀올 것 같다. 그리고 나서 6월,7월에는 고대에서 인턴하고, 8월에는 탄자니아에 다녀올 계획이다.

맨디가 이번 여름에는 뭐하고 싶냐고 물었다. 사실은 뉴욕에서 인턴하고 싶었던 곳이 하나있었는데 인턴 신청기간이 5월10일부터 6월 6일이고 6월 9일부터 시작이라서 될지도 안될지도 모르는 인턴을 위해서 뉴욕에 있느니 차라리 3학년때 학교 다니면서 거기서 인턴할 수 있도록 해보고, 여름에는 한국에 혼자 계시는 아빠와 있기로 했다. 큰딸은 뉴욕에, 아내와 둘째딸은 북경에 있으니 세모녀가 global하게 활동하면서 자기만 왕따시킨다고 농담을 하시는 것이 아닌가. 농담이긴 하지만 조금 서운함?아쉬움?도 표현하시는 것 같았다. 고등학교때도 기숙사에서 생활하고 대학도 멀리서 다니다보니 중학교때 아빠랑 다미랑 셋이서 미국에서 살때 이후로 아빠랑 별로 시간을 보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이번에 한국에 가면 아빠가 자취하시면서 터득하신 요리를 배워야지. 이렇게 아빠랑 quality time을 보내고 또 하고 싶은 것들은 사랑의 교회 잘 나가고, 읽고싶었던 책들 드디어 읽고, 과외구해서 탄자니아 갈 비용 벌고, 두개 구해지면 하나로 번 돈으로 불어배우고, 3학년공부를 위해서 체력 보강하고, 무시무시한 econometrics 좀 미리 공부해놓고, 농구도 많이하고. 인턴스케쥴 봐서 시간이 되면 환경연합에서 다시 봉사하고 싶고. 그리고 보고 싶었던 사람들 많이 만나는 것 정도? 강남역은 왠만에선 피하고 싶다. 교회가는 것이 아니라면. 아직도 수도권에서 안 가본 곳이 너무 많으니까.


4월20일_답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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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긴 왔는데 봄이라기 보다는 초여름같은 느낌이다. 그래도 날씨가 갑자기 너무 좋아져서 집중이 안된다. 무슨 나무인지는 모르겠지만 벚꽃나무는 아닌데 뉴욕 곳곳에 있는 이 나무에서는 하얀 잎이 나기 시작했는데 즐기기도 전에 벌써 많이 떨어지고 있다. 1학년 2학기말에도 집중을 잘 못했던 것 같은데 지금도 그렇다. 미친 속도로 책 읽던 것도 잘 안되고 광합성에 대한 것을 읽는데도 노우노우 집중. I'd rather phtosynthesize myself than learn about plants using C3,C4, or CAM photosynthesis. 근데 광합성에 대해서 배우는 건 지금 매우 중요한것 같다. kinetic energy in photons to potential energy in covalent bonds of glucose molecules로 바뀌는 chemical reaction에서 너무나도 중요한 Rubisco enzyme의 효율성을 높이는게 식량난으로 세계가 뒤흔들리고 있는 지금 꼭 필요한 연구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금요일에는 진흙과 설탕을 뭉쳐서 햄버거의 patty처럼 만들어 먹는다는 아이티(Haiti)인들의 얘기를 뉴욕타임스[Across Globe, Empty Bellies Bring Rising Anger 기사]에서 읽으면서 어디에 가든 먹을 건 잘 먹는 난 갑자기 미안한 느낌이 들더라. 나는 뭐가 그렇게 잘났는데 저사람들은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나는 돈만 내면 먹고 싶은 거 다 사먹을 수 있고. 배우면 배울수록 머리에 드는게 많아지고, 생각을 더 많이 하게 되고, 또 저 신문기사에서 처럼 고생하는 사람들에 대한 뉴스를 접할때면 자꾸 하늘나라에 계신 분을 원망하게 된다. 기도를 해도 응답받지 못하는 느낌에 자꾸 그분과의 관계의 개선을 하려는 노력을 덜 하게 되고. 아 어떻게 해야되는 건지 모르겠다. 한국바다, 한국강, 한국물 보고싶다. 대서양바다나 미국강 말고. 물을 보고 있으면 머리가 조금 cleansing되는 느낌인데 hudson river이나 맨해튼 동쪽에서 대서양을 보고있으면 물에 overwhelm되는 느낌이라서.
4월4일_fram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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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족의 탄생이 좋았던 이유는 피가 섞이지 않아도 가족이 될 수 있는 그런 모습이 아름다워보였다. 워낙 우리 소리언니가 연기를 잘하는 것도 있지만. 이들이 가족이 된것처럼 내 친구들과 나도 framily라고 생각했다. 봄방학이 끝나고 나서도 계속 머리속이 복잡했던 것은 과연 내가 이렇게 느끼는 처럼 다른 친구들도 그렇게 느끼는지 확신할 수 없었다. 나는 내가 생각하는 것, 내가 가지고 있는 고민도 털어 놓았지만, 모두 같이 그럴 기회도 별로 없었던 것 같고. 뭔가가 영원하다고 말하려면 굉장한 믿음이 있어야 겠지만, 그래도 난 친구들과의 우정은 영원할 것이라고 나는 믿는다.

4월3일_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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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파리에 대해서 가지고 있는 환상은 어디서부터 시작된 것인지 모르겠다. 아무래도 8학년때 불어를 처음 들었을 때 시작된 것 같기도 하고, 유치원 다닐 때 아빠가 취재하러 파리에 가셨을 때 nonchalant한 포즈를 취한 사진 멀리 보이는 에펠탑을 보고싶다고 생각했을 때 시작된 것 같기도 하다. 스위스를 갔을 때도 독어권보다는 불어권이 훨씬 마음에 들었다. 건축양식도 더 정겹고, 사람들도 더 여유있어 보이고. 그리고 파리를 다녀온 사람들이 얼마나 좋았는지 얘기해 주면 '아, 정말 가볼만한 곳일 것 같아'라고 또 생각하고. 오빠말고는 파리가 안 좋았다고 한 사람이 없었다. 자유, 평등, 박애를 강조하는 나라이면서 인종차별이 심하고, 도시가 너무 더러웠다고 오빠는 말했다.

   뭐 더러워도 뉴욕만큼 더럽겠지라고 생각했다. 내가 가지고 있는 환상을 직접 가보지 않고는 깨기 힘들 것 같다. 사랑해파리를 봤을때 미친듯이 가고 싶었다가 한동안 잠잠했는데 줄리 델피의 2 Days in Paris를 보고 다시 내 머리속에 파리 타령이 시작됐다. 파리에 가보고싶은 것보다도 한달정도, 된다면 조금 더 많이 렌트해서 살아보고 싶다. i don't know when this will be, since i'll be in korea for this summer. and i definitely want to go to kenya, uganda, cameroon, or south africa for development studies next year.

   

3월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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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메모리 카드 실종-
애들 사진 찍은거 많은데 어디간거지-_-
사진 tranfer하려는데 2장밖에 없어서 당황했다.
누가 카메라는 안가져가고 메모리 카드만 훔쳐간건가?

내일 컬럼비아 class of 2012 발표난다는데 후배들 잘됐으면 좋겠다.

애들 오고난다음에 뉴욕에는 봄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