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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19일_나는이제한국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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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에 시험이 끝나고 나서는 봄맞이 새 단장을 한 grey dog's 가서 pesto가 들어간 샌드위치를 두개 시켜서 먹는데, 내가 1학년 1학기에 갔을 때 처음 cashier시작해서 쩔쩔매던 그 종업원이 아직도 있어서 놀랬다. 이제는 아주 능숙하게 오더를 받더군. 맨디 짐 옮기는 거 도와주고 iron man을 봤는데 아놔 너무 재미있는거다. 트레일러 봤을 떄는 이런 영화 왜 만드는거라고 생각했던 나를 완전 놀라게 해주었다. 게다가 내가 추구하는 철인 이미지와 맞아서 더욱 마음에 드는거. 로버트 아저씨는 내 미중년 리스트에 올려야 겠어. 아 기네스 팰트로는 주황색 머리도 잘 어울리더구나. 맨디와 마지막 온에어 에피 2개를 보면서 한층 느끼해진 경민감독의 애정행각에 분노했지만, 이번학기 엔털테인먼트를 프로바이딩 해주셨기 때문에 너무 불평할 수는 없었다. 금요일엔 처음으로 버스타고 뉴저지를 가봤는데 차타고 갈때와는 또 다른 느낌이더라. 버스안에 사람들은 참 다양하더군. 헤매지 않고 찾은 집의 아저씨,아줌마(아주머니보다 존칭이라는거 이제 알았다) 두분다 좋은 분이신 것 같아서 마음이 놓였다. 돌아와서는시험기간의 여파로 피곤하다고, 또 비가 온다고 어디 가지 않고 방에서 뒹굴었는데, 특별히 뭔가 하지 않아도 좋았다. 아 정말 그렇게 4개월이 빨리 지나갈 것이라고 누가 알았을까. 뉴욕가이드로, 친구로서 제대로 내 역할을 해내지 못한 것 같아서 미안했지만 꿈을 쫓아, 하늘위 저분의 뜻을 따라가는 내 친구의 21살의 모습은 눈부시더라. 택시에 올라 걸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아, 6개월후에나 만날 수 있겠구나라고 생각할 때도 실감이 안났는데 한국에 오니까 실감이 난다.

비행기 안에서는 영화의 천국이더라. charlie wilson's war, there will be blood, breakfast at tiffany's 등. 내가 선택한 영화는 jumper, i'm not there, 내사랑, 잠수종과 나비, 27 dresses, 그리고 james blunt live concert. (잠은 무슨!) 잠수종과 나비는 다시 봐야 할 듯. 비행기 탈 때마다 프랑스 영화는 꼭 한편씩 보게 되는 듯. La VIe en Rose도 있었는데 그 영화를 저질 음향으로 보는 건 좀 아니듯. 기내식은 저번보다 못해서 좀 아쉬웠지만 별탈 없이 비행기에서 내리고, 짐도 금방 찾고, 공항버스도 잘 탔는데 혹시나 했는데 한국에 비가 오더라. 비가 쏟아지는 걸 맞으면서 택시를 기다리는데 짐이 크다고 아무도 안 태워주려는 거야. 겨우겨우 잡아 택시를 탔는데 아저씨가 어디서 오냐고 하셔서 공항이랬더니 짐도 많은데 부모님이 안나오셨나고 하더라. 혼자 잘 찾아오라고 하셨다고 했더니 아가씨 참 부모님 말씀 안듣게 생겼네. 그러니까 부모님이 한번 고생해보라고 그러시는거야. 이러시는데 갑자기 눈물이 쏟아지더라. 안그래도 이것저것 생각할 것도 많고 이번여름 한국에 엄마랑 다미없는 것도, 아빠일도 속상한데 내가 택시기사아저씨한테서 그런 말을 듣다니. 태어나서 처음들어본 말이었다. 한번도 말 안듣는다고 혼나본적 없는 나한테. 쓸데없이 눈물은 많아가지고. 그냥 아저씨 훈계하시는 소리 듣고 있다가 엘리베이터에서 펑펑 울면서 집 문을 열었는데 할머니가 있으셔서 놀랬다. 텅빈 집에 들어갈 줄 알았는데 말이야. 밥해놓고 기다리고 계셨더라구. 아빠는 내내 세미 마중나갈꺼라고 했는데 중요한 약속때문에 못 데릴러 갔다고. 우는 손녀 모습이 안쓰러우셨는지 어쩔바를 못하시더라구. 새벽에 들어와 소파에서 잠든 아빠 모습을 보니까 겨울보다 더 얼굴이 안된 것 같아서 마음이 참.

이래저래 2008년 여름. 작년여름과는 확실히 다른 여름이 될 듯.


5월14일_벌써뇌에구멍이나기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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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쇠고기섭취를 너무 많이했나보다. 구멍이 뚫리기 시작한것 같다. challenges of sustainable development시험을 아침 9시에 보러갔는데 이번 기말고사 기간 동안 본 시험중에서 제일 길었다. 에세이 2개, identification 10개 (3 sentences each), short answer problem 4개 (3-6 sentences)와 수학문제 1개... 인 줄 알았는데 4번째 페이지가 있었던 것이다. the third page had a lot of space left over so i thought there was no problems left! i wouldn't even have known that there was a problem on the fourth page if a friend of mine hadn't told me. hahahaha. it's out of my hands now so i won't fret it for long.

one more final for art humanities! and i'm done packing for summer storage (but not the bags to take home). 오늘밤, 내일밤, 모레밤만 자면 집에 간다는게 믿겨지지가 않는다. 이렇게 시간이 빨리가다니. 맨디한테 뉴욕에서 별로 잘해주지도 못한 것 같은데 흑흑. 이런 것 등 맨디 걱정을 하니까 켈순씨가 이렇게 썼다.
Please take good care of her and let her know you are always there for her. As you know, friendships last forever and she is not only a spiritual guide for you but a genuine friend. Although I always cuss around ***** and *****, we too are all friends and I know that we would be together till the end. I will try to remember a gift for Mandy before I get home; What does she like, accessories?
맨디한테 뭘 갖고 싶은지 물어봐야겠다. 흠. 뭐 인도 실크정도 받아야하지 않겠니? 크크크

the whole e-mail through gmail business is very interesting. it's something we haven't done but it's very 21st century style way to continue your long-d relationship. i've already gotten use to not calling! we haven't heard each other's voice for four days now but i feel like i can do this. maybe that's how our moms and dads could wait for one another while one went into hiding from the gov't for protests for democracy/or went to the army/or went to study abroad.

anyway, can't wait to enjoy my freeedom tomorroooowwwwww

MENTAL NOTES
to do before i go home
- get the signature on i-20
- buy t-shirts and some books for ashley
- get some cash to convert to korean money
- deal with cell phone plan

to do when i get home
- get new prescription for glasses (to my dismay, my left eye vision got worse)
- get visa at the Chinese embassy
- contact the two professors
- get permission from dad about the trip to 강원도 with venus (저 파란하늘 얼른 보러가자!)
- go to tae-ahn
5월12일_2do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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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싸. 두번째 시험이 끝났다. 정말 1학년과 2학년의 차이가 느껴진다. 아직도 시험3개가 남았는데 내 마음의 여유로움은 파이널기간을 네번째 맞이하는 것이라서 그 동안 쌓인 내공덕분이라고 여겨진다. 크크크크. 어제는 갑자기 밤에 비가 오기 시작했는데 창문을 닫아도 바람소리가 계속 나고 방이 추워서 침대속으로 들어가서 환경생물학 노트를 읽은지 5분만에 잠들었다. 그 시각은 12시. 일어난 시각은 아침7시20분. 그래도 시험은 볼만했다.

조조랑 어제 밀(컬럼비아 캠퍼스 주변의 유일한 한국식당)에서 그녀는 곰탕, 나는 쇠고기가 들어간 돌솥비빔밥을 먹으면서 쇠고기 문제에 대해서 얘기했다. 한국 포털 싸이트에 들어가기만 하면 나오는 이슈라서 왠지 나라 전체가 쇠고기 때문에 들떠있는 것이 아닌가 우려된다. 쇠고기 문제때문에 서울, 경기도에서 발견된 AI에 대해서 사람들이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을까봐. 그녀는 imbc에서 100분토론을 보려고 했는데 잘 안되서 유튜브에 올라와 있는 영상 몇개를 봤는데 나에게도 보라고 추천해 주었다.

광우병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대운하였으면 조금 더 잘 알겠지만. 부시 정권이 1년도 안 남은 상태에서 왜 모든 걸 넘겨주고 왔어야 했는지 난 알지 못하지만 30개월 이상된 쇠고기를 받는 대신에 북한에 관련된 사안이나 다른 경제적 benefit을 받기로 했을 수도 있다. 피치못할 사정으로 협상할 수 밖에 없었더라면 적어도 국민에게 광우병에 대한 사실을 말해주는 것이 정부의 임무가 아닌가. 광우병이 사람에게 아무 해도 되지 않는다면 왜 유럽, 특히 영국은 광우병을 control하기 위해서 그렇게 노력하며 영국에서 그 기간 살았던 사람은 헌혈도 하지 못하겠는가. 대한민국 국민의 세금을 받아서 일하는 정부라면 사실을 숨기려고 하지 말고, 무턱대고 광우병 괴담이라고 치부하지도 말며, 전국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촛불시위가 단순히 군중심리에 의한 것이라고 여기면 안 된다고 나는 생각한다. 이정도로 강력하게 국민들이 의사를 표현하면 들을줄도 알아야 하는 것이 아닐까.

지금와서 다시 협상을 하면 global politcal sphere에서 한국의 입장이 난처해진다고 한다. 그렇다면 광우병에 대한 과학적 사실을 명확하게 밝히고 국내에서라도 더 확실한 검열시스템을 구축해서 수입되는 쇠고기를 잘 관리해야 할 것이다. 아직 의학계에서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병을 사람에게 아무 지장없다고 말하는 정부가 정말 야속하다.


정부가 어떻게 대처하는지는 지켜봐야겠다. 근데 CBS 보도대로 '완화'를 '강화'로 잘못 해석해서 이런 협상이 잘못 이루어 진 것이라면 정말 속터진다. 어떤 사람들을 고용하는 거야 대체.
5월10일_일주일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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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에 CC시험을 해치운 다음 이제 뭘하나 하고 있었는데 맨디양이 엄청난 비를 뚫고 upper west에 올라와서 나와 함께 밤을 보내주어 나는 행복했다. 사랑받는 기분은 좋은거야. 그리스일진 맨디에게 내가 좋아하게 된 그리스 음식점 symposium에 데려가는 것의 아이러니함. 플라토의 symposium을 따서 이름을 지은 것 같은데 1학년 1학기때 literature humanities 수업에서 greek literature잔뜩 읽을 때 마음에 들었던 책 중에 하나다 (난 오딧세이보다 일리아드가 더 좋았어). 사랑얘기를 잔뜩 하니까 지금 읽어도 relate할 수 있고. 아무튼 그렇게 맨디를 보내고 또 환경생물 trio가 뭉쳐서 좀 공부하다가 아이스커피 사들고 버틀러에 앉아있다. 몇 일전에 12시간인가 아무것도 안 먹고 지낸 이후로 먹는 것에 대한 집착이 사라졌다. 얼마나 갈지는 모르겠으나 먹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푸는 건 더이상 work하지 않는 듯.

숫자들이 날 괴롭힌다.
스타벅스 톨 아이스커피는 2.28불이다.
Oren's small 아이스커피는 2.10불이다.
시험은 4개 남았다.
집에 가려면 8일 남았다.
한국에서 탄자니아 가는 항공권은 최소 200만원이다.
한국에서 인도가는 항공권은 약 60만원이다.
우리집에서 불광역까지는 약 3시간이 걸린다.

탄자니아 가는 거 다시 고려하고 있다. 3학년때 환경, 아프리카와 관련된 수업 더 듣고, 내가 좀 더 awareness가 있을 때 여름 내내 가서 봉사하고 배우는 것이 더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2주만 가면 아쉬울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인도 워크 캠프 신청해 놨다. 여름에 professional experience도 경험해 보고 싶고, 돈도 벌고 싶고, 대외적인 환경관련 봉사활동도 해보고 싶으니 머리속이 어지럽다. 아빠는 우리집에서 불광역까지 매일 인턴나가는 것은 너무 힘들것이라며 더 가까운 이모댁에서 지내면서 인턴을 하는게 낫겠다고 하셨다. 난 집이 좋은데!

공부하기 전에 난 또 현실도피를 해보았다.
한국에는 참 예쁜 펜션이 많다. 로하스는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기에 또 다른 곳에 가보고 싶은데.
http://www.haemilpension.com/ 얘는 경기도 가평
http://www.pensionpolaris.com/ 얘는 강원도 홍천
놀궁리 그만하고 공부하자.

5월7일_리딩위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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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메인싸이트에서-

컬럼비아에는 reading week라는게 있다. 파이널 시작하기 전에 4일정도 수업이 없는 기간. 공부하라고 그렇게 해준 건데 오늘 같이 날씨가 좋은 날은 투슈관에 있는 사람들보다 학교 잔디밭에서 뒹구는 애들이 더 많은 것 같다. 수업이 없다고 해서 잠을 더 많이 자는 것도 아니다. 한 밤 3시쯤 잠들어서 아침 7시에 깨서 좋은 자리를 찾아 얼른 도서관을 간다. 버틀러는 24시간이니까. 근데 시험기간이라서 자리에서 공부도 안하면서 책만 잔뜩 쌓아놓고 행방불명인 애들이 있다. 난 걔네들이 얄미워서 밤에 갈때는 짐을 꼭 챙겨서 가지고 가는데. 아무튼 아침에 샤워하고 도서관에 오면 오후까지는 쉬엄쉬엄 공부하면서 gchat하다가 office hours가서 질문도 좀 하고, 뭐좀 챙겨먹고, 낮잠조금 잔다음에 다시 도서관에 돌아와서 열공자세로 몰입. 근데 날씨가 좋아서 그런건지 뭔지 모르겠지만 집중이 잘 안된다. 긴장도 별로 안하고. 그러니까 잡생각도 많아지고, 생각하다보면 괜히 속상하고. 반짝이는 사람들 만나서 가끔 study break하고. 그래도 그 생각들은 끝나질 않는다. 오늘은 정말 극도로 기분이 구려서 아침도 점심도 안 먹고 톨아이스커피 한잔 마시고 내 몸이 알아서 ATP를 생산하고 있다. 이미 축적된 fatty acid가 많으니 배고픈 생각도 안드는구나.

아무튼 그렇게 기분이 저기압인데 정말 저 하늘위에서 사시는 분은 내 기분을 좋게 해주시려고 노력하시는 것 같다. 우선 한국을 가면 비너스랑 바다보러 갈꺼다. 애들이랑 낙산가봤고, 강릉바다는 많이 봤으니, 정동진에 가봐야지. 물론 낙산때처럼 준비없이 아무때나. 후훗. 엄마랑 다미없는 우리집에서 비너스 재우고, 우리집 앞의 농구장에서 농구하고, 서울에서 놀다가, 동해바다보고, 뚜비보러 춘천간다음에 (비너스가 얘기한 거 같음-아직확인안해봤음), 민사방문. 판타스틱하다. 으하하. 기대만빵. 우리는 차가 없으니 이 계획은 대중교통을 이용한 여행이 될듯.

그리고 환경경제학 교수님 다섯 분에게 이멜을 이번학기 중간에 보냈었다. 서울대분은 정년퇴직하시고 고대 교수님만 연락을 해주셔서 거기로 갈려고 했는데 어제 연대 교수님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이제 연대에 계시지 않고 국무총리 산하 연구원에서 기후변화 일을 하신다는 것! 내가 완전 관심있는 분야잖어. 어떤 주제 연구하시는지 여쭤봤더니 이렇다고 하신다.
- 기후경제학: 기후정책의  수립, 평가
- 에너지경제학: 에너지수요 분석, 에너지기술의 경제성평가, 에너지정책
- 에너지환경모델링: 모형을 이용한 에너지정책 & 기후정책 분석, 에너지수요 및 온실가스 배출 전망
- 환경경제학: 환경정책의 경제분석, 지속가능발전의 측정/평가
기대도 안했던 곳에서(이런 곳이 있는 지도 몰랐던 거지) 연락이 와서 너무 감사했다. 한국가면 만나뵙기로 했음. 확실히 고등학교/대학교 이름의 메릿이 있는 건가. 제프리 삭스 교수의 수업을 듣고 있다는 것도 크게 작용했던 것 같다. 지속가능한 개발에 관심이 있다고 하시니까. 환경에 관심이 있다니 너무 반갑다고 하시면서 열정을 잃지 말고 열심히 학문을 위한 공부를 하라고 당부하셨다. 저도 그러고 싶은데 정말 자꾸 잡생각을 많이 해서 집중이 안되네요. 공부만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과의 관계 시작, 유지, 개선에 대해 생각하다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