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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8일_바람부는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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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는 수요일에 있을 Challenges of Sustainable Development와 Contemporary Cilivilization 시험 공부를 하고 있다. 하면서 느낀건 내가 살고싶은 사회는 너무나도 비현실적인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누구나 꿈꾸는 사회가 있겠지만 내가 꿈꾸는 사회와 실제로 살고있는 사회가 너무 다르기 때문에 나이를 먹을 수록 더욱 실망이 큰 지도 모르겠다.

2000년에 선진국들이 약속했던 것처럼 아프리카가 poverty trap을 탈출하기 위해 0.7% GDP를 실제로 기부하고, 한국사람들이 열심히 분리수거하는 것처럼 미국사람들도 분리수거 열심히 하고, 사람이 지구의 주인이 아니라 아주 큰 biosphere의 한 부분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이 밖에도 많지만. 지금 생각나는 건 이 정도다.

미국에 살면서 매일 지나치는 쓰레기통을 보면 한숨밖에 안나온다. 그래서 기회가 있을 때마다 한국 스타벅스에서는 물따로 컵따로 쓰레기따로 버린다고, 쓰레기봉투도 구입해야 된다는 것을 강조하며 너네 반성좀 해야돼 라고 말하면 애들이 진짜 놀란다. 그런 비판을 잘 받아들이는 환경생물학 수업 친구들에게 정말 고맙다. 물론 그런 수업을 듣고 있는 애들이라서 그런 걸 수도 있지만. 매 학년마다 경제학을 전공하는 애들은 진짜 많지만 환경생물학은 10명 안팎이다. 그만큼 우리가 살고있는 사회는 돈의 흐름에 대해 관심이 많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같다.

여러 철학자들의 글을 읽으면서 공감하게 되는 건 communism이 사상은 그럴듯 해보여도 제대로 이루어지기는 너무 힘들다는 것이다. centralization of government usually results in suppressing freedom. allowing private sectors to pursue voluntary cooperation can serve as a "check on the powers of the governmantal sector and an effective protection of freedom of speech, of religion, and of thought" (Friedman in Capitalism and Freedom). 그런면에서 요즘 기업들이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에 대해서 신경을 많이 쓴다는 건 참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생각만 하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천에 옮겨줬으면 하는 바램이다.

이거 말고도 내 머리속에 있는 건 공룡들! 금요일에 American Museum of Natural History에 환경생물학 수업을 하러 갔었다. 갔을 때마다 4층까지는 올라가 본적이 없었는데 공룡천지인거다! 그리고 교수님이 박물관에 연관이 있으셔서 대중에게 보여지지 않는 공룡 화석도 볼 수 있었다. 후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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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는 Apatosaurus. 오랜만에 파노라마 찍어봤는데 특이하게 나왔다. 크크
얼마 전 우리나라에서 국내 최초, 세계에서 네번째로 경남 남해군에서 두발가락 육식 공룡발자국을 찾았다는 뉴스를 봤다. 찾은 나라는 미국이랑 중국밖에 없다는데 그 옛날에도 한국에 공룡들이 있었다는게 신기하다. 공룡 보는 건 좋은데 이제 이거 lab report쓸 걸 생각하니 너무 신나는걸! 하하-

3월4일_봄이온거야만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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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늘 날씨가 따뜻해져서 봄이 오나보다 하고 좋아하고 있었는데 지금 밖에는 바람이 엄청 불어대고 있다. 이렇게 날 혼란스럽게 만들지 말아줘. 3월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봄이 오는 계절인데 한국에서는 황사때문에 제대로 봄을 만끽하기 힘들고 뉴욕에서는 변덕스러운 날씨가 나와 협조를 해주지 않는구나. 흥.

어제는 엄마가 대학 온 지 1년반만에 소포를 보내주셨는데 난 생식이랑 먹을 것 조금만 보내달라고 하였으나 고추장아찌, 우리보리국수, 우리쌀국수, 우리밀녹차전병, 우리밀건빵 등 신토불이를 생각나게 하는 먹을거리를 잔뜩 보내주셨다. 이렇게 되니 고등학교 때 엄마가 보내주시는 소포를 눈빠지게 기다렸던 것이 생각났다. 고등학교에 있는 동안 시중에 나와있는 인스턴트 식품은 거의 다 먹어본 것 같은데 그 중에서도 우리가 좋아했던 건 고추참치캔, 오뚜기에서 나오는 햇반+반찬(오징어덮밥!), 3분카레, 사골탕면(국 대신), 쇠고기 돈부리였던 것 같다. 인스턴트 많이 먹으면 안된다고 한의사 할아버지가 말씀해 주셔도 나의 간곡한 부탁으로 엄마도 어쩔 수 없이 보내주셨지만 그럴 때마다 우리밀로 만들어진 것들도 잔뜩, 사과 한박스, 무슨 특별한 물 한박스를 보내주시던 엄마였다.

요즘은 고양이가 부스럭거리는 소리에 깬다. 수업을 간 동안에 낮잠을 많이 자는 건지 뭔지 모르겠지만 방을 헤집고 다니면서 소리를 내니 안 깰 수가 없는거다. 근데 오늘 아침에는 내 바로 옆에 침대 위에 올라와 있어서 기절하는 줄 알았다. 침대를 위로 많이 높여놨는데 이쯤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이 올라와서 내 옆에 쳐다보고 있는데 잠시 얘도 reasoning을 할 수 있는 걸까하고 고민했다.
chikalicious - best dessert place in new york c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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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런 곳의 존재를 이제서야 확인하고 가봤다는 것이 정말 한심하다. 뉴욕에서 이렇게 맛있는 디저트집의 존재를 몰랐다니! 뉴욕의 이스트 빌리지에 있는 이 디저트바는 Chika라는 일본인 여자분과 그 분의 조수, 그리고 도우미 몇명이 조그만하게 유지하고 있는 데 사람들이 먹기 위해 항상 줄을 서있다. 디저트하면 달아서 많이 먹지 못할 것 같은데 단 것보다는 혀의 미각을 자극하는 섬세한 맛으로 맨디와 나를 만족시켰다. 디저트만 시킬 수도 있고 appetizer (아이스크림), entree (디저트)와 dessert (조그만 비스킷, 치즈 등) 으로 구성된 12불의 prix fixe menu를 선택할 수 있다.

왼쪽은 디저트퀸 Chika와 그녀의 조수. 오른쪽은 맨디가 시킨 Fromage Blanc Island Cheese Cake. 내가 먹어본 치즈케이크 중에 제일 맛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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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은 내가 시킨 Warm Cornmeal Pound Cake with Lemon Verbana Ice cream.
오른쪽은 사진찍기전에 우리가 먹기 시작한 디저트의 "디저트": 초코빵 조각, 코코넛 조각, 비스킷 조각.

주소는 203 E 10th St. New York, NY 10003.
월요일에서 수요일은 휴일이고 목-일은 오후 3시에서 10시45분까지 영업한다.

2월23일_조용한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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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오랜만에 뉴욕에서 눈을 볼 수 있었다. 그 눈 덕분에 환경생물학 field trip이 취소되었고. 환경생물학일줄 알았던 수업은 환경과학쪽에 가까운 것 같다. 세분의 교수님 중에 한분만 환경생물학부(Ecolology, Evolution and Environmental Biology) 교수님이고 나머지 두분은 환경과학부(Department of Envrionmental Sciences) 교수님이시다. 이 수업은 실험도 같이 하게 되어있는데 3주연속으로 evolutionary relationship, phylogenetic tree, cladistics만 하고 있어서 나뿐만 아니라 친구들 모두 질리고 있다. 생물이 진화한 게 중요한 것으로 여겨지는 건 알겠는데 이건 좀 심한거 아닌가. 첫번째 주에는 레고조각 6개가지고 진화론에 대해서 lab report, 두번째 주는 New York Botanical Garden가서 식물가지고 하고, 세번째 주는 fossil가지고 invertebrate evolution. 그리고 금요일에는 American Natural History Museum에 가서 공룡가지고 evolutionary theory공부하는 거였다. 이건 뭐 한달내내 진화론, 지구의 탄생에 대해서 얘기한 거 같아. (사실 꼭 들어야 하는 수업은 아닌데 꼭 듣고 싶은 conservation biology 수업 prerequisite이라서 듣고 있다.)

이 과목 시험이 월요일에 있어서 오늘은 저번학기부터 같이 study group하고 있는 Tiffany와 Cleo와 함께 grilled cheese deluxe를 먹으며 열심히 공부했다. 환경생물학 전공 티파니와 환경과학 전공 클리오도 실험이 이제 싫증난다고 하더군. 이제 제발 그으마아안.

아 그리고 눈이 오기 조금 전 나는 감기를 걸리고 말았다. 컬럼비아와서 감기기운이 와도 금방 나아서 오래 간 적은 없었는데 이번건 쉽게 없어지지 않으려나보다. 역시 나이가 들어가고 있다는 건가. 3월이면 미국에서 legally 21. 근데 legal이 된다는 것보다는 이제 만으로도 20살이 될 수 없다는게 슬플뿐이다. 사실 좀 차려입고 가면 bar에 가도 한번도 ID를 보여달라고 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21살이 아니라는 것에 대한 큰 불편은 없었는데.

월요일 환경생물학 시험으로 시험, 페이퍼의 압박이 시작된다.
2/25 E3B test 1
2/29 art humanities midterm, intermed micro problem set due
3/3 sustainable development first (out of three) problem set due
3/4 art humanities first paper due
3/12 contemporary civilization midterm, sustainable development paper
3/13 intermediate micro midterm
그리고 14일부터 spring break.
이거 말고도 매주 CC reading, sust dev reading, e3b lab report, micro ps는 항상 있는거니까. 그래도 하면서 하기 싫은 걸 억지고 한다기 보다는 재미있게 하고 있다 (e3b lab report빼고). 새로운 걸 배운다는 건 재미있는 일이니까. 단지 점점 압박이 심해진다는 것. 월요일에는 columbia college sophomores major declaration week의 시작이다. 물론 economics major - sustainable development special concentration으로 신청할건데 이제 suffer-more도 얼마 안남았고 좀있으면 junior이 된다는 압박. work vs graduate school의 압박. 지금 마음 같아서는 계속 공부하고 싶지만 하다보면 생각이 바뀔 거라는 선배들의 충고. 아직 2학년이라서 공부가 재미있는건가.

아무튼. 3월이 기대된다. 사실 2월 29일 the other boleyn girl의 개봉으로 시작하여 3월초 reunion w/ songhee unni in nyc. 3/14 spring break. 3/21 angels - mariah yuri 몰랑 kim at nyc. 그리고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계절은 봄. 3월에는 봄내음이 나길.
2월6일_잠안오는수요일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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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1학년때 미국에 오고 나서 가족이 정말 많이 보고 싶었던 건 1학년 2학기때 제일 심했던 것 같다. 2학기가 1학기보다 힘들어서 그런지 갑자기 심하게 보고 싶을 때가 있었다. 그리고 나서 저번학기는 별로 안 그랬는데 벌써 2학년 2학기가 되었고 오늘은 새해복많이받으시라는 인사를 하기 위해서 아빠,엄마 핸드폰으로 전화를 걸었다. 두분다 바쁘게 움직이시고 계셨는데 오랜만에 전화하니까 매우 반가워하시는 것을 목소리만 듣고도 느낄 수 있었고, 이번 겨울 추운 날씨에 돌아다니시고 매일 밤 지친 모습을 하고 들어오셨던 것이 생각나서 마음이 아팠다. 보통 겨울이 되면 한국대학의 긴 방학덕분에 그렇게 좋아하시던 늦잠을 주무실 수 있었던 엄마는 이번 방학에 보니 아빠와 똑같이 새벽같이 일어나셔서 배웅하시고 조금 휴식을 취하셨다가 아침부터 나가셨다.

한국에서 돌아온 뒤 매일 꾸준히 성경을 읽고 있다. 시편 한장과 구약 3-4장씩. 지금은 사사기를 읽고 있는데 spiritually strong하지 않은 Gideon을 주님사역에 쓰시는 것을 보고 아빠 생각이 났다. 다시 교회에 나가신지 얼마 안 되셨지만 기도를 하시고, 그 어느때보다도 현명한 지도력이 필요한 때이니까.

성경을 읽으면서 항상 어떤 책을 읽는다. Purpose Driven Life라든지 Your Best Life Now같이 매일 devotional을 하는데 도움이 되는. 성경 자체를 읽을 때는 상상력을 동원하여 혼자 읽는 것을 좋아하지만 나보다 신앙생활을 더 오래한 사람들이 말해주는 것을 읽는 것이 때로 도전이 될 때도 있기 때문이다. 지금은 로렌스 형제가 쓴 <하나님의 임재연습>이라는 걸 읽고 있다. 매우 짧은 책인데 QT나 기도하는 시간을 정해놓았을 때뿐만 아니라 항상 주님을 생각하도록 연습하자는 얘기를 한다. 그렇게 주님을 생각하다보면 자연적으로 자꾸 아빠생각이 난다. 그리고 한 명씩, 한 명씩 기도해주고 싶은 사람들의 얼굴이 떠오른다.

추위가 조금씩 덜하고 내 마음은 벌써 봄을 원해서 그런지 어딘가 떠나고 싶은 생각도 들고, 보고싶은 사람들이 자꾸 꿈에 나온다. 이번 봄에는 어쩌면 몇 명이 이곳으로 올지도 모르겠다. 여름에 해야 할 일은 3학년 때는 내가 찾아갈 수 있도록 여행경비정도는 벌어두는 것이다. 사실 이때까지 돈을 벌면 반은 엄마한테 항상드리고 반은 내 미국 생활비에 보태고 어디서 용돈을 받아도 바로 엄마한테 다 드렸다. 이젠 돈을 좀 챙겨놔야되겠다는 생각도 들고. 아무튼 잠은 안오고 별 생각 다드는 수요일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