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월의 시작은 richard dawkins' the selfish gene.
2) 다시 발전을 요구한다. 장하준의 경제정책 매뉴얼 (Reclaiming Development: An Alternative Economic Policy Manual by Ha-Joon Chang and Ilene Grabel)
나쁜 사마리안들보다는 더 딱딱하지만 그래도 그리 어렵게 쓰여지지 않은 책.
어느 국가에서 성공한 경제정책을 쉽게 따라하면 안 되는 이유와 개도국을 위한 정책이 잘 설명되어 있어서 좋았다.
3)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_ 노희경
제목이 거슬려서 교보문고에서 앉아서 다 읽어봤음.
공감가는 구절이 있기는 하지만, 100% 맞지는 않았다.
4) Why I Am Not a Christian_Bertrand Russell
God Delusion보다는 tone이 덜 공격적인데, 그렇다고 해서 모두 동의할 수는 없었다.
과학적 approach가 아닌 철학/문학적 approach라서 궁금해서 읽어봤는데 생각보다 어렵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러셀은 fear and insecurity가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도 잘 알고 있는 듯 했다.
5) 에코토이, 지구를 인터뷰하다.
프랑스 스물두살짜리 세명이 중고차를 가지고 세계각지를 다닌 것에 대한 책.
테마는 환경.
내게 inspiration을 준 책.
서울은 갑자기 추워졌다. 온도를 비교하니 뉴욕보다 더 춥다. 홍대에서 우리집까지 오려면 버스를 갈아탈 수도 있고 지하철을 탔다가 버스로 갈아탈 수도 있는데, 빨리 집에 데려다 주는 버스가 너무 안와서 좀 돌아가는 버스를 탔더니 집까지 2시간 걸렸다. 1시간은 자고, 1시간은 창문밖 사람들을 보는데 너무 신기했다. 다들 어딜 그렇게 바쁘게 가는 걸까. 그들을 기다려주는 사람들에게 돌아가는 걸까? 텅 빈 집에 들어가야 하는 사람들도 있겠지.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두명이나 만난 오늘 '만약에 우리가 만나지 않았다면, 모르는 사람이었다면 어땠을까.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내게 남(stranger)이었으면 어땠을까' 하고 생각했다. 또 그들에게 나는 어떤 존재일까. 그저 좋은 친구? 좋은 언니일까? 좋은이라는 형용사는 너무 vague하다.
you can talk and i can talk but connection between people takes more than just conversation. i feel connection, not necessarily when a person thinks or likes exactly same things as i do. rather, when one is willing to listen to what i have to say, even though the topic may not be familiar to that person, and when one is willing to share his/her thoughts with me, i feel connection. in this world of competition, people often select certain thoughts to converse about. but some decide to tell me even their most secretive thoughts wholeheartedly and when they do, i feel thankful for including me into their world. we can talk and bodies can talk but what bodies do can take us so far. sometimes bodies fare well than words. a person may be in need of a warm hug rather than some words. that's why i like hugs. but i can only hug you when you open up : )
segment 4:30 - 7:40
지오:
너는 생각한 것보다 더 잘났고, 우리 집은 네가 생각한 것보다 더 형편없다
그리고 나는 그 모든 걸 굳이 뛰어넘을 생각을 하기 싫을만큼 피곤하고.
아무튼, 너는 나하고는 그만 보는게 나을 것 같다.
준영:
또또, 심각하게 나온다, 또.
지겨워 진짜.
그놈의 심각병.
오늘은 자 나도 피곤해
지오:
키 두고가.
준영:
뭐가 문제야?
지오:
갑자기 너랑 나랑 무슨 대단한 사랑을 한다고,
내가 이렇게 초라한 기분을 느껴야 되는지,
그 이유를 아무리 찾을래야 찾을 수가 없다.
그래서 관둘려고.
키 두고가.
준영:
넌 가끔 정말, 정말 정말 이상해. 그거 알아?
보름 동안 24시간밖에 못자서 골이 딩딩거려.
내일 보고 다시 얘기해.
지오: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는 이유는 저마다 가지가지다.
누군, 그게 자격지심의 문제이고,
초라함의 문제이고,
어쩔 수 없는 운명의 문제이고,
사랑이 모자라서 문제이고,
너무나 사랑해서 문제이고,
성격과 가치관의 문제라고 말하지만,
정작 그 어떤 것도 헤어지는 데 결정적이고 적합한 이유들은 될 수 없다.
모두 지금의 나처럼 각자의 한계일 뿐.
준영일 다시 만나면서 대체 내가 왜 예전에 얘랑 헤어졌을까,
이렇게 괜찮은 애를.. 하면서 과거의 내가 미쳤었나 싶게,
나 자신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리고 말은 안했지만, 천만번 다짐했다, 다신 얘랑 헤어지지 말아야지.
근데 또 다시 헤어지고 말았다.
내가 저질러 놓고도 눈물이 자꾸 날려고 한다.
난 내가 생각해도 좀 미친것 같다.
그래도 난 준영일 다신 안 만날 생각이다.
그게 내 한계래도 이제 어쩔 수 없다..
from 그들이 사는 세상 11회